나의 조지아 딸- 사랑하듯 사유하고 사유하듯 사랑하는 시(詩)로 존재의 안부를 묻다~ 양재현 작가 아주 특별한 시선집~










1991년 넥서스커뮤니티를 창업해 마이크로소프트 베스트솔루션 프로바이더,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태평양 올해의 솔루션상, 대한민국 신지식인 최우수상 등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대한민국 1세대 IT 기술경영인 양재현. 30년 동안 기술 혁신을 이끌어온 그가 ‘시가 나를 쓴다’고 말하는 시인으로 독자 앞에 선다. 양재현의 첫 시집 《나의 조지아 딸》은 시 54편과 그의 ‘조지아 딸’인 며느리 마쇼 켈라슈빌리의 사진 23컷이 어울린 시 사진집이다. 기술과 예술, 사유와 표현, 언어와 침묵의 경계를 넘나든 그의 여정이 시로 이어지는 과정이 자못 흥미롭다. 조지아에서 사진과 영화 이론을 공부한 마쇼 켈라슈빌리가 포착한 풍경은 섬세하면서도 장대하다. 《나의 조지아 딸》은 한국어로 된 시 원문과 조지아어 번역문이 실린 이중언어 시집이기도 하다. 영화감독 이충현과 시인 신진호가 이 책을 강력히 추천했으며, 조지아의 국어교사 루수단 아브라미제와 변호사 나나 구르게니제가 번역된 시를 읽고 추천의 글을 보냈다.
빌딩숲에서, 이국의 해변에서, 우주에서…
통찰하는 언어, 응시하는 카메라가 전하는 다정한 울림
시인 양재현이 걸어온 길은 평범하지 않다. 우선 그는 IT 기술경영인이다. 한국을 찾은 빌 게이츠를 만나 직접 상을 받은 이력은 지금도 업계에서 회자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예술경영을 공부하고 연극 무대에 섰으며, 밴드에서 노래하고, 환경영화제를 기획하고, 수감 청소년을 위한 예술치유 활동을 이끌었다. 그가 시를 쓰게 된 것이 돌연한 변신이 아닌 자연스러운 흐름인 까닭이다. 그래서일까. 《나의 조지아 딸》에는 여전히 눈을 빛내는 시인의 호기심이 가득하다. 빌딩숲에서 다른 곳을 바라보기도 하고(〈회사가 15층에 살고있다〉), 우주의 신비에 탐닉하며(〈내 안의 우주〉, 〈마인드 게임 1Q86〉) 삶을 반추하고(〈아침 생각〉), 자연과 생명의 본질을 들여다보다가도(〈풀잎의 열반〉, 〈이른 산수유〉), 이내 남편이자 아버지로 돌아오고(〈수능을 100일 앞둔 아들에게〉, 〈아즈라엘에게〉), 국제결혼을 한 아들의 새로운 가족을 사랑으로 맞는다(〈조지아 딸〉). 양재현에게 시는 삶의 다양한 이면들을 조화시키는 비밀이자 세상을 향해 던진 질문 끝에 도달한 고요하고 다정한 응답이다. 루수단 아브라미제가 말하듯 그는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건져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