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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듯 살고 싶은 너에게- 꿈을 꾸듯 사는 나의 하루하루가 모여 반짝이는 또 다른 하루하루를 맞이하게 한다~ 김현진 작가 그림 에세이

좋은책 찾아~ 2025. 5. 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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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찍어준 사진에도 내가 찍은 사진에도 너의 시선 끝엔 기어코 내가 있다. 나는 풍경을 담고, 추억을 담았는데 너는 또 마음속에 나만을 가득 담았다.

-파란 하늘에 떠다니는 몽글몽글 하얀 구름, 바람에 흩날리는 민들레 꽃씨, 강물에 내려앉아 별처럼 반짝이던 햇살, 모두 너를 닮았다.

-당연하고 사소한 일상에 언제나 반짝이는 호기심으로, 사랑 담긴 관심으로, 나를 움직이게 하는 존재가 있다.
나는 강아지와 산다.

-벌러덩 통통한 배를 뽐내며 쿨쿨 자는 네 모습에 왠지 모를 안도와 뿌듯함을 느낀다. 그리고 너에게 무엇을 더 줄 수 있을까 생각한다. 그래, 사랑. 사랑을 더 주어야지!

-차가운 밤공기가 담긴 타닥타닥 모닥불 타는 소리. 하루의 피로를 씻겨주는 토독토독 빗물 떨어지는 소리. 계절의 완연함이 느껴지는 사르르릇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시원한 물 한 잔에 하루가 흘러감을 알리는 챱챱챱 강아지 물 마시는 소리. 삶을 단단하게 채워주는 이 소리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계절이 지나감을 알리는 바람 한 자락이 스쳐가며 인사를 건네는 날이면 바람에 헝클어진 너의 털이 나직이 속삭이는 것 같아. 지금이 바로 행복에 쏙 파묻히는 순간이라고.

-뾰족뾰족 날이 선 걱정들이 마음에 파고드는 날이면 네 발 걸음의 박자에 맞춰 걷고 또 걷는 거야.그렇게 걷고 나면 동글동글해진 마음이 하늘 위로 두둥실 떠올라. 나를 찌르던 매서운 걱정들은 서서히 작은 점이 되어 사라지지.

-마음에 비바람이 몰아쳐 거세게 요동치는 날이 있어. 그런 날엔 네 옆에 누워 가만히 네 숨소리를 들어. 언제 그랬냐는 듯 거센 비바람이 잦아들고, 모든 게 여느 때와 같기만 할 뿐이야.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엔 산책 대신 창문을 조금 열고 너와 함께 바깥공기를 가득 들이켜보곤 해. 창밖을 바라보는 너의 뒷모습에 자꾸 웃음이 새어 나와. 나는 이렇게 너 모르게 조금 더 행복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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