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수업- 의사가 알려주는 결혼의 A to Z~ 부부가 함께 울고 웃는 인생 레시피가 온다!~ 추천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유명한 첫 문장이다. 누구나 불행한 사연이 얽히고설킨 가족보다는 동화 속에 나올법한 행복한 가족을 꿈꿀 것이다. 하지만, 행복한 가족이 되려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한 가지 요소가 있다. 바로 원만한 부부 관계다.
기혼 여성들은 때때로 이런 말장난을 한다. 남편은 인생에 도움이 안 돼서 ‘남의 편’이라고. 기혼 남성들 또한 결혼하지 않은 후배에게 ‘절대 결혼하지 말라’는 경고를 농담 삼아 던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농담들에는 진심이 너무 많이 섞여있기에, 웃음보다는 안쓰러움을 유발한다. 게다가 기혼자들은 이런 말을 농담처럼 하면서도, 정작 배우자와의 관계를 고쳐볼 엄두는 내지 못한다. 소통이 단절된 부부는 그렇게 점점 조각난 퍼즐 같은 사이가 되고 만다.
어긋난 부부 관계에 상처받는 건 당사자뿐만이 아니다. 부부는 가족의 중심 구성원이자, 자녀에게는 세상을 지탱하는 큰 기둥이다. 부부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아이는 크나큰 심리적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오직 부부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녀를 위해서도 어긋난 부부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
요리에 정답은 없지만 방법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듯, 결혼 생활에도 정답은 없지만 분명 더 나은 레시피가 존재한다.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의 시점에서, 더 나은 부부 사이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다. 갈등에 지칠대로 지친 부부는 서로 부딪힌다고 느끼면 아예 대화를 단절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부 사이는 안 맞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충분히 개선해 나갈 수 있다. 수많은 부부의 속사정을 보고 들었던 전문가인 저자가 안타까워하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조금만 물꼬를 터줘도 결혼 생활의 판도는 뒤바뀔 수 있는데, 많은 부부가 기본적인 방법조차 모른다. 이 책은 바로 부부 사이의 물꼬를 트는 방법을 알려주는 결혼 생활 지침서다. 더불어 ‘아내는 왜 자꾸 화만 낼까?’, ‘남편은 왜 피하기만 할까?’ 등 배우자에게 직접적으로 꺼내지 못한 질문의 답 또한 속 시원히 파헤쳐 준다. 나아가 기저에는 어떤 심리적·의학적 요인이 있는지, 어떤 방법으로 개선하면 좋을지 저자의 실제 부부 치료 경험을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급하게 이혼 도장부터 찍을 필요는 없다. 일단은 가벼운 마음으로 책의 레시피를 읽어본 뒤, 차근차근 실제 결혼 생활에 적용해보자. 어쩌면 기대도 하지 않았던 결과물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결혼이라는 험난한 항해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