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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은퇴 포트폴리오-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유복현 저자 자기계발 화제의 신간

좋은책 찾아~ 2025. 5. 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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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 363원이 입금되었다는 카톡이 왔다. 지난해 겨울, 기업 분석 스터디를 하며 실전을 익히기 위해 처음으로 매입했던 삼성전자 한 주에 대한 배당금이었다. 요즘 363원을 들고 나가서 무엇을 살 수 있을까? 쿠팡, G마켓에 뒤져보니 껌 하나도 사기 어려웠다. 그렇게 하찮은 363원은 은퇴 후 삶을 위한 동력이 되었다.

2년 전 은퇴 준비의 첫 시작은 존경하던 선배의 명예퇴직 소식에서였다. 명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나는 과연 은퇴 후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를 자신에게 묻게 되었고, 그 물음은 내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막막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 중, 제일 먼저 손에 든 것은 책이었다. 그중 김수현의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나를 깨워 주었다. 인생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어느 날 문득 찾아온 하루의 마음에서 방향이 정해지는 것이었다.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고, 그 하루에서 어떤 작은 성취를 쌓는지가 곧 나의 인생을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은퇴’라는 단어는 막막함과 기대감 사이를 오간다. 둘의 차이는 은퇴 준비 여부에 달려 있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이제까지 익숙했던 일상이 끝나고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면 누구나 두려울 수밖에 없다. 선배의 명퇴를 들으며 은퇴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고 갑작스럽게 포지션을 바꾸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내가 뭔가 알아야 해볼 엄두라도 날 터였다. 막연한 두려움만 있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은퇴 후의 삶은 연금으로 살아가며 손주를 돌보는 소박한 일상이라 여겼다. 현실은 달랐다. 은퇴를 앞두고 보니 평균 수명이 늘어나 은퇴 후 살아가야 할 날이 많아졌다. 더 큰 문제는 아직 마음이 늙지 않은 두 번째 열여덟 살이라는 것이었다. 내 마음은 여전히 젊고 삶에 대한 설렘과 열정이 있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고 했다. 내가 꿈꾸는 은퇴 후 생활은 어떤 모습인지 먼저 그려보아야 준비도 가능하다는 생각에 두 번째 인생의 문을 기꺼이 열어보기로 했다.

많은 사람이 책에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나 역시 책에서 실마리를 찾으려 했고, 그 실마리를 풀기 위해선 새벽 기상과 독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건강 악화로 한때 멈췄던 새벽 기상이었지만, 다시 시작했다. 새벽 여명의 푸르름이 어둡던 새벽을 깨우듯 새벽은 나를 깨워 일으켰다. 새벽은 내 마음과 시간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길이었다. 그리고 은퇴 준비할 용기를 얻었다. 육십이 넘어서 시작하다 보니 공부하면서 같은 것을 여러 번 되묻기도 하고, 간단한 용어 하나를 몰라 하루 내내 검색을 하기도 하였다. 1년, 2년이 지나고 보니 분명히 나는 성장하고 있었다.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때가 가장 빠른 때였다. 은퇴 준비를 하며 글쓰기와 경제적 자유라는 두 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처음엔 넘사벽인 이 둘을 어떻게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고 움츠리기도 했다. 절실한 마음 때문일까? 지금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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