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과 고갯짓으로 춤을 신청하는 ‘카베세오’, 탱고의 기본 자세 ‘아브라소’, 사람들이 탱고를 추기 위해 모이는 ‘밀롱가’와 같은 탱고 이야기는 물론 카를로스 가르델과 아스토르 피아졸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작해 유럽과 세계로 퍼져나간 탱고의 역사와 문화도 작가의 경험을 타고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그러나 그가 탱고를 하며 익힌 것은 스텝만이 아니었다. 탱고는 혼자 잘한다고 완성되는 춤이 아니다. 상대의 신호를 읽고 자신의 의사를 전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춤을 청하고 때로는 거절당하며, 자신 역시 원하지 않는 춤을 거절한다. 가까이 안으면서도 상대가 움직일 공간을 내어주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낯선 사람을 믿는 법,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법, 거절하고 거절당하는 법, 그리고 실수를 웃어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