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를 낳고 맞이한 내 인생의 대혼란기. 육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아이를 낳고 기르는 과정은 혼란스러운 순간의 연속이었다. 일단 아이를 낳기만 하면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막상 실전에 돌입해 보니 아이를 기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매우 고단한 나날들이었다. 누군가 그때의 나에게 “방긋방긋 웃는 예쁜 아이를 보면 그런 어려움은 상쇄되지 않나요?”라고 묻는다면 그것과는 별개라고 답하고 싶다. 나에게서 떨어져 나온 누군가를 위해 온종일 나를 내려놓는 하루의 풍경은 행복함, 안온함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었기 때문이다. 오롯이 내 도움만을 바라며 자고 울고 먹고 또 우는 작은 생명체를 건사하는 생활은 그야말로 나를 내려놓아야만 가능한 ‘날것’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