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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라도 하지 않으면
팍팍한 그 세월을 삼켜낼 수 없어서
웃으며 살았다
실없다 해도 웃었고
바보라 해도 웃었다
연한 웃음이었지만
물 한 모금 마시듯
삼켜내는 시간들이었다
조각 조각 덧대어지고
차곡차곡 포개진 시간은
어느새 남루하지만
단단한 조각보가 되어 있었다
〈세월을 삼켜내다, 59p〉
밤은 내게 온전히
나와 당신을 위한 시간이에요
잠으로 흘려버리기에는
너무나 매혹적인 밤
밤을 살고 싶어요
세포 속에 숨어있던 감각들이 깨어나고
감각 속에 숨죽이던 그리움이 말을 걸어요
함께였던 시간 동안
우리 둘만 아는 모든 것들에
또다시 반하게 되는 시간
나는 밤을 살고 싶어요
〈밤의 매혹, 83p〉
등 뒤로 감춘 손에는
변해버린 빈 마음이 들려있고
앞으로 내민 손에는
사랑이라 말하는 위선이 들려있다
〈바람, 1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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