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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진취적인 사상을 딸에게 교육한 개방적인 신사였다. 하지만 종교는 논외였다. 자신의 딸, 셀바가 유대인과 사랑에 빠졌다는 소문을 듣고 분노했다. 아버지는 명예로운 군인의 마지막 선택처럼 자결을 시도했고, 실패했다. 셀바를 제외한 모두가 이 사랑이 광기라는 걸 알았다. 셀바는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거리로 나온 게슈타포들은 유대인을 붙잡아 강제 수용소에 넣어버렸다. 셀바는 유대인 남편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 중립국인 튀르키예로 가기 위해, 유대인 표식이 찍힌 여권을 들고 이스탄불행 열차에 올랐다.
『네페스 네페세』의 뜻은 ‘숨 막히는’, ‘긴박한’이다. 책을 읽는 내내 숨을 참고, 제2차 세계대전의 잔혹함을 경험한다. 전쟁의 한가운데 놓인 인간과 전쟁의 먼발치에 선 인간을 대조하면, 이 참상은 적나라해진다. 인간을 종교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사고에 비탄하면서, 거대한 광기에 맞서는 인류애에 탄복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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