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책 읽기 열풍이 불고 있다. 어린이는 물론 아이를 키우는 부모, 관계 속에서 힘들어하는 직장인, 육체적인 제약과 고립으로 힘들어하는 어르신이 그림책을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이고 있다. 전 세대가 그림책을 놓고 머리를 맞대고 즐거움을, 위로를, 지식을 얻는다.
시각 이미지가 더욱 중요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어쩌면 당연한 현상으로 보인다. 사회적인 환경과 현대인의 요구로 그림책이 주목받는 요즘, 그림책의 발전을 위해 내부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2000년대 들어 우리 그림책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큰 성과를 이루어냈다. 앞으로도 더욱 선전하기 위해 현상 이면의 내실을 차근차근 쌓아 가야 한다. 그 첫걸음은 그림책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다.
그림책 평론가 이은주는 주목받는 작가 10명의 작품 17편의 평론을 통해 그림책의 그림 읽는 법을 들려준다. 그림책에서 얻는 위로를 섣불리 전하는 것이 아니라 글과 이중주를 이루는 그림책 고유의 특성에 맞게 더 풍요롭고 깊이 있게, 다양한 감상을 풀어 놓았다.
저자의 평론을 통해 우리는 그림이 지닌 풍부한 서사를 읽는 법을 배우게 된다. ‘글과 그림의 조화로운 공생’이라는 그림책 고유의 특성이 살아 있는 그림을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눈부신 성과를 이룬 우리 그림책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저자의 애정 어린 비평을 접할 수 있다.
작가 유리 슐레비츠가 말한 것처럼 글은 그림을, 그림은 글을 반복하지 않으며 서로를 보완하고 완성해야 한다. 사회적인 문제, 환경과 생태적인 문제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풍부한 감수성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그려내는 그림책, 인간과 자연이 동화되고 모든 생명이 공존하는 그림책 읽기를 통해 앞으로 더욱 다양하게 변주된 좋은 그림책을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