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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냄새, 어떤 날의 분위기, 스쳐 보냈던 꽃이나 별 것 아니었던 나뭇잎 잎사귀 하나까지. 유용했던 것들은 금세 무용해지고 무용했던 것들은 어느새 유용해지지 않는가. 그러니 세계를 잔뜩 채우고 있는 것들은 모두 무용하고 그래서 애틋하게 아름다울 수 있다. 세상은 누군가의 무용함에 귀를 기울이지 못할만큼 바쁘게 흘러가지만 그 세상에는 무용함을 사랑하는 누군가들도 함께 살아간다. 모두에게 읽혀질 순 없겠지만 적-어-도, 특별할 것 없는 것들을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누군가의 마음에 몇 페이지로 자리할 수 있다면, 그런 감정의 공유는 또 특별할 것 없는 누구나를 애틋한 누구나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찰나일지라도.
『내 사랑은 소품처럼 놓아두어야지』는 그렇게 탄생한 무용함이다. 무용함은 스스로 탄생하는 법이 없다. 탄생한 어떤 것이 소멸되어갈때쯤 우리는 '무용'이라는 단어를 가만히 되새긴다. 무용해진 것들을 한 권에 모아두고보니, 아- 역시 무용한 것들은 가장 중요한 어떤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감정에 메말라가는 누군가들을 위하여 세상에 꼭 얼굴을 내밀어야 하는 중요한 무용함일지도 모르겠다.
최효종 작가와 홍성민 작가의 시선 속에서 나의 지난 날들을 기웃거리는 일,
타인의 생각과 시선을 훔쳐보며 내가 외롭지 않아지는 일,
보잘 것 없던 나의 발자취들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감성의 공유,
지금 마음이 한껏 얇아진 누군가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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