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연설은 발표하는 사람이 어떤 철학을 가졌는지를 보여주고, 그 당시의 시대적 과제가 무엇이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메시지를 던진다고 했다. 역사의 변곡점에는 종종 명연설이 존재해왔고, 그러한 연설들이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어놓기도 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연설’이라는 단어와 그리 가깝게 지내지 못하고 있다. 연설은 영어로 speech다. 우리는 스피치의 중요성이 커지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좋아하는 연설이 있냐고 물으면 대다수가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 p.6
워싱턴이 원한다면 종신 대통령도 가능했을지 모른다. 대통령이라는 자리 자체도 세상에 없던 자리를 연방의회가 세계 최초로 만들어낸 것이었기에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사실상 워싱턴의 손에 달려있었다. 워싱턴은 자신이 그 어떤 대가 없이 물러나는 선례가 남아야 국민과 함께 피 흘리며 무너뜨린 폭압의 정치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여기에 더해 연방주의자들과 반연방주의자들의 갈등이 극에 치닫는 상황에서 연방주의자인 자신이 반연방주의자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 여겼다는 기록도 있다. 진정한 민주주의자였다.
--- p.23
연설에서 가장 유명한 문구 ‘저는 죽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를 두고 변호인단은 재판장을 자극해 실제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는 이유로 극구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만델라는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문구를 마지막에 넣었고 그 문구를 말하는 순간 재판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재판장과의 마지막 눈맞춤이었다. 장장 세 시간의 연설에서 만델라는 아프리카 민족 회의가 어떤 철학을 가진 조직인지, 평화적 수단이 모두 소진된 상황에서 어떻게 민족의 창을 조직하게 되었는지, 민족의 창은 어떻게 사보타주라는 방식을 채택하게 되었는지, 자신은 양 조직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 공산주의자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이 되어있는지, 아프리카인들이 어떤 상태에 처해있는지, 아프리카인들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등등을 설명했다.
--- p.212
레이건은 힘으로 밀어붙여야 할 때 주저하지 않는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이를 기반으로 냉전을 종식시키고, 국가를 안정 속에서 번영을 이룬 대통령으로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다. 소련이 이미 붕괴되어 가던 와중이었다는 것, 전임 대통령이 우유부단과 무능한 이미지의 카터였다는 점 등 시대를 잘 타고난 덕에 향수를 자극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 p.375
자세히 보기
https://m.yes24.com/Goods/Detail/119273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