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60
8월 29일
사랑하는 백인 형제여
나는 태어났을 때도 흑인이었소
자랄 때도 흑인이었고,
태양이 나를 바라볼 때도 흑인이었소.
아플 때도 흑인이었고,
죽을 때도 흑인일 것이오.
그런데 당신은 어땠소.
당신이 태어날 때는 장밋빛이었다가
자랄 때는 백인이었소.
태양이 비칠 때는 붉은색이었다가
추위를 느끼면 파란색이 되었소.
두려울 때는 푸른색이 되었고
아플 때는 노란 색이 되었소.
죽을 때는 회색이 될 거요.
그렇다면 우리 중 누가 진짜 유색인종이오?접기
P.265
9월 2일
1939년 히틀러는 폴란드가 도이칠란트를 침공할 거라는 이유를 들어 폴란드를 공격했다.
150만 명의 도이칠란트군이 폴란드 땅에 피를 뿌렸다. 비행기는 폭탄을 비처럼 쏟아부었고, 히틀러는 ‘예방 전쟁’이라는 자신의 독트린을 발표했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나으며, 남이 나를 죽이기 전에 내가 먼저 죽이는 것이 낫다는 것이었다.
히틀러는 학교라도 만든 걸까. 그때부터 다른 나라를 집어삼키려는 국가들이 ‘예방 전쟁’이란 개념을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다.접기
P.313
10월 18일
1929년 오늘, 캐나다의 법은 여자도 사람이란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물론 여성들은 자신이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법은 그렇지 못했다.
‘법적인 정의엔 여성이 포함되지 않는다’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있었다.
이에 에밀리 머피, 넬리 맥클렁, 아이린 팔비, 헨리에타 에드워즈, 루이스 맥키니 등은 차를 마시며 모의했다.
그녀들은 대법원을 굴복시켰다.
P.376
12월 17일
2010년 오늘 아침 무함마드 부아지지는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과일과 채소를 실은 수레를 끌고 튀니스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경찰이 와서 어처구니없는 죄목을 지어내 벌금을 징수했다.
그러나 그날 아침 무함마드는 벌금을 내지 않았다.
경찰은 그를 폭행했고, 수레를 뒤집고 땅에 흩어진 과일과 채소를 짓밟았다.
그러자 무함마드는 자신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석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
노점상보다 작았던 그 작은 불꽃은 며칠 만에 전체 아랍 세계에 퍼졌다.
더는 아무것도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댕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