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읽는 시- 총 365개의 시 수록~ 1일 1시로 메마른 하루에 감성 한 스푼~ 김현석 시인과 함께 떠나는 좋은 꿈자리~

갖고 싶었던 선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받았을 때 웃고, 열었을 때 웃듯이
나를 보며 두 번은 웃을 수 있게 ...
---「Day 005」중에서

여전히 고달픈 겨울이다

올해도 봄이 오지 않을까 두렵지만
그래도 봄이 오는 쪽을 바라보는 건
그것이 나를 위한 살가운 응원이라서

또 한 번 겨울에 찔리고 베이더라도
나는 나를 응원하겠다
---「Day 021」중에서

아, 어쩌지
물어보면 그 말 들을 것 같아서
불안한 마음 끌어안고 너를 만나

어제보다 오늘 더 멀어진 너지만
인정하면 아주 멀리 떠날 것 같아서
다문 입술로 네 입술만 보면서
---「Day 095」중에서

이상하지?
열심히 애쓸수록
‘열심’은 ‘억지’로 변질되고

그리고는,
평지였던 길도
오르막이 되고

그렇게 삶은 더 힘들어져

그러니까,
억지 부리지 말고 살아
자연스럽게 살아

그래도 넌 괜찮아
---「Day 205」중에서

네 목소리만 들어도 좋았다

오랫동안 소식 모르고 지내다가
문득 생각나서 전화했다는 말에
어른인 척 악물고 버티던 나는
펑펑 우는 아이가 되고 말았다

내 고갯짓이 보일 리 없는데도
네 물음에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
소리 없는 대답을 건네고 말았다

어쩌면 너도
내 목소리 듣고 싶었을 텐데
---「Day 317」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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