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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
그녀가 건넨 수 만 가지의 단어와 문장들이 당신에게 닿지 못하고 그녀의 자리로 돌아와 발밑에 쌓인다. 온통 당신으로 뒤덮인다. 머리끝까지 잠겨도 좋을 당신은 어디쯤에 있을까.
<김앵두_ ‘나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중에서>
P.120
랑이 영원히 반복될 진부한 클리셰가 된다고 하여도, 그 단어 하나로 우리는 여전히 길이를 재고, 부피를 측정하며 삶을 건축하며, 또 모른 척 기대하는 날들이 많을 테니 내성이 생겨 버릴 것 같아서 피해 버린다는 핑계는 이쯤에서 그만해야겠다.
<H_ ‘미처 끝내지 못한 것들과 미처 시작하지 못했던 것들 그리고 미처 잊지 못한 것들’ 중에서
P.144
당신의 편지를 달빛 아래 받쳐 들고 ‘나는 못난 사람이니 이렇게 될 건 당연한 일이었어’라고 생각하는 어느 밤. 생각이 점점 자책이 되어 가슴 언저리가 자꾸 시큰해지는 게 아니겠어요. 당신이 떠나서 아픈 걸 보면 나도 당신을 사랑했나 봅니다. 그런데 나를 사랑하지 못해서 당신을 힘들게 했군요. 뒤늦게 눈물이 나옵니다. 펑펑 웁니다.
<시훈_ ‘사랑은 우리에게 앞으로도 남을 일이어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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