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간송본)을 소장하고 있는 간송미술문화재단은, 가온누리(대표 조현수)와 함께 577여 년의 역사를 지닌 《훈민정음》 해례본을 복간하여 나라의 보물을 국민과 나누겠다고 선언했다.
2015년 교보문고에서 1차 복간본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언해본과 함께 복간돼 의미를 더하게 되었다.
가온누리 출판을 통해 제작되고 유통될《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 복간사업에서는 간송미술관에 보관하고 있는 국보 제70호를 정밀한 고증과 작업을 거쳐 현재 상태 그대로 재현하고자 했으며, 언해본은 문화재청이 국어사학회와 함께 복간한 것을 실제 책으로는 처음 펴내는 것이라데에도 의미가 있다.
이번 복간사업으로 제작한 복간본(원본을 복제한 책)은 기존에 만들어진 복제품과는 격이 다르다. 그동안 대중에게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최대한 현존하는 원본의 모습에 가깝게 재현하는 현상복제 방식을 채택하였고, 한지를 사용하여 고서의 느낌을 살리는 것은 물론, 세부 구성요소까지 복원하여 세월의 흔적까지 담아내고자 노력하였다. 여기에 원본(간송본)과 같은 시침안정법과 자루매기라는 전통 제본으로 고서의 아름다움까지 더했다.
또한, 오직 45여 년간 한글 연구에만 몰두하여 많은 업적을 내고, 2013년, 2014년 한글날에 방영한 KBS 〈한국의 유산〉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해설한 바 있는 훈민정음학 학자 김슬옹 교수(세종국어문화원 원장, 한국외대 교육대학원 객원교수)가 직접 집필한 한글 해설서인 《훈민정음 해례본과 언해본의 탄생과 역사》도 해례본과 언해본 복간의 의미를 더했다. 이 책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배경과 해례본과 언해본의 구조와 내용, 간송 전형필과 해례본 이야기, 한글의 원리 등을 다양한 자료를 곁들여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여기에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훈민정음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국·영문 현대역도 함께 수록하였다. 또한 최초로 《훈민정음》 해례본의 원문을 현대 활자로 재현하여 음을 단 ‘활자 재현본’과 해례본 원본과 다듬본(교정본)의 비교도 확인할 수 있다. 해설서의 감수는 원로 국문학자이자 훈민정음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정우영 동국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았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간송이 일생 온 힘을 다해 문화재를 지킨 것은 우리 민족에게 이처럼 훌륭한 문화와 역사가 있다는 자긍심과 자신감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 정신이 온전히 집결된 한글의 뿌리가 되어준 ‘훈민정음’을 국민들께서 직접 접하실 수 있도록 출간을 결심했다. 이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더 가까이 우리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