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설계 전문가이자 〈인생이모작포럼〉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고영삼. 그가 성공적인 은퇴 라이프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수소문하여 인터뷰한 것도 위와 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정년퇴직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우리 사회에 쏟아지고 있는데 제대로 된 은퇴 수업을 들을 곳은 마땅치 않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 기대수명까지 사는 데 필요한 노후 자산은 약 6억 7천만 원이다. 자식 키우고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이 금액은 꿈처럼 아득하기만 하다. 설령 충분히 자산을 모았다고 해도, 돈만 있다고 노후가 절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가족, 친구, 사회와의 관계가 좋지 않거나 건강이 좋지 않다면 아무리 등 따숩고 배불러도 인생이 쓸쓸하고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다.
‘성공적인 인생’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성공적인 은퇴’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수많은 답이 가능하다.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스스로 생각하는 성공적인 삶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좋은 본보기를 많이 참고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고 싶다면 은퇴하면서 더 큰 부를 누리는 사람을, 사회와 좋은 관계를 맺으며 자기효능감을 느끼고 싶다면 공동체에 공헌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는 사람의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때로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숨겨진 욕구나 소망을 발견하기도 하기에, 먼저 은퇴한 사람들의 사례를 두루 살피는 것은 여러모로 유익하다.
그 점에서 각자 다른 인생길을 걸어 온 서른 명의 인터뷰이가 인생이모작에 대해 들려주는 이 책은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례집이 될 것이다. 교사 출신의 디지털 사진작가, 군 장군 출신의 유튜버, 사업 실패를 이겨 내고 IT 셀럽이 된 시니어, 지독한 알코올 중독을 극복한 알코올 치료 전문가 등 자신만의 인생 후반부를 꾸려가는 이들이 삶의 우여곡절과 전환점에 대하여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자신이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아왔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싶든 간에, 이 책 안에 참고할 만한 선례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