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 작가는 '복제인간'이라는 주제를 그저 SF적 소재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동양철학과 정밀하게 엮어가며 낯설고 기이한 분위기로 소설 전체를 압도해간다. 끔찍하지만, 손을 놓을 수 없는 사건과 인물들의 이면은, 마치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아 팔에 소름이 돋을 정도다. 그 만큼 저자가 말하는 복제 인간이란 그저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클론〉은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기시감을 뒤틀어버리는, 생경한 감각을 전달해 준다. 또한 읽어 내려가는 내내 몸을 둘러싼 묘한 긴장감과 스릴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감각일 것이며, 소설 곳곳에 녹아 있는 동양철학과 역학, 풍수지리에 관한 요소들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수수께끼 같은 죽음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죽음의 이면에는 의문의 조직 검사와 비밀스런 실험들. 그러한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