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못생긴 여자의 역사’에 주목해야 할까? 미투 운동을 중심으로 한국사회에서도 여성 인권에 대한 논의가 어느 때보다 뜨겁지만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비인간적으로 대해 온 문제는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천 년의 시간에 걸쳐 우리의 일상 속에서 켜켜이 쌓여온 결과이기 때문에 오래된 여성 혐오의 역사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일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 책 <못생긴 여자의 역사>는 여성의 외모를 둘러싼 혐오와 권력관계의 긴 역사를 추적한다. 여성의 존재 자체를 추하다고 본 고대 그리스 시대에서 르네상스 시대, 이어 그러한 여성성에 문제를 제기했던 근대, 마지막으로 여성이 추한 외모의 책임자이자 죄인이 되어버린 현대까지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 살펴본다. 저자 클로딘느 사게르는 이 긴 논의의 결론으로, “남성들은 자신의 권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만들어야 했다” 고 말한다. 가톨릭 사제들, 철학자들, 작가들, 의사 등 사회 주류의 남성들이 특히 여성 혐오에 기여했다. 그들은 오랜 세월 여성의 본성을 본질적으로 추하다고 주장해왔으며, 여성의 존재 이유는 오로지 출산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같은 생물학적 사명에 충실하지 않을 때 여성을 추한 존재로 치부했다. 근대에 이르러 철학은 해방을 부르짖었지만 여성에 대해서만큼은 아니었다. ‘빛의 세기’의 어떠한 위대한 철학자도 평등에 여성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평등 실현을 공언한 프랑스 혁명 역시 마찬가지였다. 20세기의 시작과 더불어 화장품 산업이 발전하고, 점점 더 많은 젊은 여성이 성형수술을 하고 있다.
“남성만큼 지적이라고 해도 여성의 지성은 잘난 척 하는 수준에 머무른다. 하지만 남성의 지성은 심오하고, 숭고하다. ... 여자는 고차원적인 지식이 없어도, 말이 적어도, 중요한 사안을 이해하지 못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예쁘고, 매력적이면 그걸로 충분하다.”
- 임마누엘 칸트
“여성 작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성과 작가란 말은 모순적이다. 문학계에서 여성이 맡는 역할은 공장의 여공과 다를 바가 없다. 재능이 필요 없다.”
- 프루동
“여자를 껴안을 때면 떠올려라. 들끓는 벌레들과 피고름을. 코를 찌르는 악취를. 그러면 너는 곧 썩어문드러질 그 몸뚱이의 치장을 무시할 수 있을 것이다.”
- 피에르 다미앙
“겉으로는 아름다워 보이지만 여자의 몸 안은 쓰레기로 가득하다. 그 배를 갈라 보여줄 수만 있다면 그 흰 피부 아래 얼마나 더러운 것들이 가득한지 보게 될 것이다.”
- 로제 드 캉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를 계속 잃어간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그렇다. 여자가 추앙을 받는 것은 아름다운 외모 덕인데, 세월이 그 매력을 앗아가고 나면 여자는 빈털터리가 된다. 미모가 사라진 후에도 여전히 추앙받는 여자는 거의 없다.”
- 마담 드 랑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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