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 도시공학과 강동진 교수는 「프롤로그」와 「부산 유산 1번지, 부산항 이야기」에서 부산의 뿌리부터 차근차근 톺아가며 20세기 부산과 21세기 부산에 이르기까지 사회, 역사적 배경을 통해 부산의 유산이 부산의 미래라는 명제에 도전하는 이유와 부산항의 역사가 대한민국 근대사의 ‘방점’이고, 한국전쟁의 반전을 가져오게 했던 ‘전환점’이자 국제물류도시 부산의 ‘출발점’임을 알려준다.
동아대 사학과 전성현 교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 구호와 재건의 도시 부산」에서 국제구호지원과 인류애에 맞춰 한국전쟁 이후 부산이 구호와 재건을 통해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했으며 이제는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했다며 대한민국은 부산으로부터 다시 시작됐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부산대 건축학과 우신구 교수의 「피란의 공간, 착란의 도시」는 ‘부산의 도시공간에 새겨진 생존과 희망의 공간적 서사’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부산이 다양한 모습을 가지게 된 계기와 그로 인해 나타난 건축적 변화를 살펴본다. 아미동, 감천, 영주동 산복도로 등 피란민이 모여 만든 마을, 개항 이후 광복과 전쟁, 그리고 산업화를 겪으며 만들어진 공간적 서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채찍으로 팔방을 가리키며’라는 부제가 달린 부산교대 국어교육과 심상교 교수의 「부산의 흥」은 백오십 년 전쯤 동래지역에서 시작된 동래야류, 수영야류의 흥부터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문성재의 [부산갈매기]에 실린 흥, 그리고 동해안 별신굿에 이르기까지 한스러운 슬픔이 타자와 어깨를 걸고 새로운 삶의 흥으로 승화한 부산의 흥이 서서히 물결처럼 시작되어 결국 거친 파도가 되어 삼키려는 듯 달려든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