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식 작가의 장편소설 〈치킨런〉은 어딘지 범상치 않아 보이는 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다룬 소설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아버지가 둘에 성숙한 면모를 보이는 상택과,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살아가는 두 남자 넘버 원과 넘버 투. 겉으로는 폭력배지만, 실은 남모를 비밀을 지니고 살아가는 동천이와 그를 둘러싼 복잡한 가정사까지. 어딘지 범상치 않은 사람들이지만, 이들의 삶은 평범하게 흘러간다. 설레는 첫사랑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한 미래. 그리고 밝혀지는 두 남자 상택의 이야기들. 그러나 상택은 달려간다. 자신의 과거, 그리고 현재, 어떻게 될지 모를 막막한 미래를 향해 오늘도 치킨 배달을 하며 달린다. 치킨런, 어디선가 치킨을 배달하며 뛰고 있을 상택은 우리 모두의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