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에도시대(1603~1867)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에도시대란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뒤를 이어 천하를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17세기 초엽 에도(도쿄)에 막부를 설치한 이후 약 260년간의 통치시기를 일컫는다. 막(幕)은 중앙행정기구로 장군들에 의해 장악되고, 번(藩)은 지방자치기구로 지방영주가 통치하고 있었다. 막부는 다이묘가 지켜야 할 규칙을 정하고 이를 어겼을 때는 영지를 몰수하는 등 엄하게 다스렸으나, 그 규칙 안에서는 영주 나름대로 영지를 지배할 수 있도록 독자적 권한을 부여하였다. 3대 쇼군인 이에미츠는 참근교대제를 만들어 영주의 처자식을 볼모로 잡고 강력한 중앙집권제를 실시하였다. 전체 인구의 76.4%나 되는 농민들을 지배하기 위해 사농공상(士農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