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업 시간. 10분쯤 후면 종이 울릴 텐데 깜빡 잠이 들었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 악몽을 꿨다. 엄마 오른편에는 연상의 남편인 넘버 원이, 왼편에는 연하의 남편인 넘버 투가 서 있었다. 꿈속에 엄마와 아빠들이 나오는 건 처음이라는 걸 꿈속에서도 자각했다. 악몽이었다. 꿈속에 모두가 등장하면 아무튼 사소하더라도 재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굉장히 긴 시간이 흐른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있는데 금요일 마지막 수업 종이 울렸다. 나는 화들짝 놀라 꿈속에서 빠져나왔다. 두 아빠가 나오다니, 악몽 중에 상악몽인데….--- p.5자기를 아빠라고 주장하는 그 인간이 도대체 학교엔 왜 나타나서 나를 곤란하게 만드는 걸까? 하긴 내 아빠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인가. 골이 지끈거렸다. 헤어스타일이라도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