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흥행을 이룬 영화 에서 콜린 퍼스는 전형적인 영국 신사의 차림을 하고 있다. 깔끔하게 넘긴 머리 스타일과 주름 하나 없는 슈트, 까만색 장우산을 든 모습은 금방이라도 런던 거리를 바쁘게 걸을 것처럼 느껴진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 maketh man)”라는 명대사마저 철저하게 영국 신사스럽다. 물론 시대가 많이 변하는 바람에 최근에는 영국에서도 신사가 다 사라졌다는 말이 나오곤 한다. 하지만 영국 신사라면 응당 갖추어야 할 조건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핫하고 힙한 영국》의 본문에도 언급되지만, 영국 사회에서는 상대와의 관계가 깊어지기 전까지 학벌, 재산, 연봉, 가문 등의 세속적 조건을 알기 어렵다. 사교 모임에서도 필요한 만큼의 신상만 교환하고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서로 명함을 잘..